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직통 열차가 운행을 재개한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철도청은 텔레그램에 "오는 17일부터 평양과 모스크바를 잇는 국제 직통 철도 운행을 재개하기로 북한 철도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직통 철도 노선"이라며 "두 도시 간 거리는 1만㎞ 이상이고 여행에 8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평양 철도는 한 달에 두 번 운행한다.

매월 3일과 17일 평양에서 출발해 각각 11일과 25일에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모스크바에서 평양으로 가는 열차는 매월 12일과 26일 출발해 20일과 다음달 4일 각각 평양에 도착한다.


이 열차는 러시아 하산,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치타,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키로프, 코스트로마 등에 정차한다.


모스크바~평양 직통 노선은 북한 객차가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에 연결됐다가 다시 다른 열차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평양과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간 직통 열차도 오는 19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월 1회 운행하는 직통 열차는 평양에서 매월 19일에 출발해 이틀 후인 21일 하바롭스크에 도착한다.

하바롭스크에서는 매월 21일 출발해 23일 평양에 도착한다.


러시아 철도청은 가까운 시일 내 티켓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객들은 출발일 최대 60일 전에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열차 운행 재개는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경제적으로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군사협력도 강화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한 정황이 전해지자 양국 간 협력은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