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회장, “美, 화웨이 AI칩 과대평가···매년 11.5조 순수 기초 연구에 써”

美수출통제 커지는 가운데
언론과 이례적 공개 인터뷰
“AI칩 미국에 한세대 뒤져”
“기초이론 600억위안 투자”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80·사진)이 자사 인공지능(AI) 칩 기술을 미국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공개된 중국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 성과를 과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라며 “단일 칩 수준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세계 각국을 상대로 화웨이가 만든 AI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공개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가 이례적으로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사 기술력 수준을 평가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견제와 압박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화웨이가 첨단 기술을 획득하는 방식에 대해 “수학적 방법으로 물리를 보충하고 거대 연산 기술로 단일 칩의 기술을 극복해 실질적 결과를 냈다”며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 추격의 돌파구를 만들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화웨이 전체 연구개발(R&D) 지출의 3분의 1을 순수 기초 이론 분야에 쓰고 있다고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지출액은 약 35조원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동일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전체 R&D 예산 중 11조5000억원을 기초 이론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초 이론 연구는 일반적으로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리지만 투자하지 않으면 뿌리를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기초 이론이 없으면 돌파구가 없고, 우리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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