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고객 행동을 예측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까지 설계하는 시대입니다.

오브젠은 25년 넘게 신기술과 마케팅 융합이라는 한 우물을 파오면서 시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됐습니다.

이제는 AI 접목을 통해 본격적으로 'AI 마케팅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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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유용희 오브젠 대표는 "AI 마케팅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이기에 기술 진화를 거듭하면서 시장의 이정표를 세워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25년간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 분야에 집중해온 전문 기업이다.

고객관계관리(CRM) 자동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금융, 유통, 통신 등 주요 산업의 1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2023년에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오브젠의 가장 큰 강점은 AI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마케팅' 기술이다.

과거 마케터의 직관에 의존하던 일차원적 마케팅과 달리 오브젠의 AI 시스템은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행동을 예측해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 대표는 "예컨대 어떤 고객에게는 여행 특화 혜택이 있는 카드를, 또 다른 고객에게는 적금 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라며 "AI로 고객과 일대일 맞춤 소통을 하면서 세세한 니즈와 성향까지 파악해 마케팅 추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브젠의 기술력은 실제 금융권 현장에서 검증됐다.

대표적 사례가 KB국민카드의 AIMs(AI Marketing System) 구축이다.

AIMs는 오브젠 솔루션을 바탕으로 개발된 AI 마케팅 시스템으로, 국내 금융권 최초 사례로 꼽힌다.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마케팅 반응 빈도가 2배 이상 증가했고 불필요한 비용은 크게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4년에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시스템인 MIMs(Model Integrated Management System)를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자동화 실행을 넘어 AI 모델 자체를 기업의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유 대표는 "AI 모델을 직접 관리하고 최적화하겠다는 시도는 AI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두뇌'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도 탄탄하다.

오브젠은 삼성 모니모, KB증권, IBK기업은행 등과 대형 계약을 통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유 대표는 "금융기관처럼 보수적인 시장에서 80% 이상의 고객사가 오브젠 솔루션을 재계약한다는 것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전후해 올해 1분기까지 오브젠이 수주한 사업규모는 28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브젠이 지난해 기록한 152억의 매출에 약 2배 가까운 규모를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 고도화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장 중심의 솔루션 개선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기술력만큼이나 오브젠의 또 다른 경쟁력은 마케팅 프로세스 전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역량이다.

고객 데이터의 수집·분석·예측·실행 등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는 해외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대응력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점이다.

유 대표는 "오브젠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마케터처럼 전략을 짜고 실행까지 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실현되면 마케팅 과정이 더는 사람이 아닌 AI 주도로 추진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브젠은 이 기술을 통해 헬스케어,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공공기관 등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오브젠은 베트남 최대 통신사 FPT텔레콤에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

베트남 내 다른 계열사로 확장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교두보 삼아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시장을 발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내수 시장 외연도 넓혀나가고 있다.

마케팅 자동화를 넘어 고객 행동과 여정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오브젠 애널리틱스'를 출시해 구글의 GA4와 같은 외국산 솔루션에 의존해왔던 시장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내비쳤다.

기존 대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구축형 모델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독형 모델로도 제공한다.


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는 AI 마케팅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AI 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만큼 AI 마케팅 시장에서 독보적 1위 기업인 오브젠에도 커다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마케팅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마케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오브젠이 'AI 마케팅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도록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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