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장난 아니네”…머스크에 뿔난 트럼프, 테슬라車 팔아버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 모델 S 세단을 시승해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단절을 선언한 가운데, 보유 중인 테슬라 차량까치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에 구매한 테슬라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타인에서 선물하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빨간색 테슬라 모델 S 세단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 자신을 도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 앉혔다.

당시 머스크는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해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테슬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다.

머스크는 이 법안이 지나친 감세와 과도한 지출로 재정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법안은) 역겨운 흉물“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특별 공무원으로서의 임기가 종료됐다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재계로 돌아온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실망했다”며 “머스크는 이 법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비난하려면 몇 달 전에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가 감세 법안을 비판한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한 것과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의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한 것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와의 전화 통화 일정이 언급되자 “정신 나간 사람 말이냐”라며 “그와 대화하는 데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백악관 참모들이 두 사람 간 전화 통화 일정을 잡았다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확산했지만, 백악관이 부인하면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금도 SNS를 통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정치적 동맹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이제는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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