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은행 ‘대항마’ 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싱가포르·홍콩에 사무소 연다

‘위안화 굴기’ 상징 AIIB
설립 10년 맞아 세 과시
중국 밖 사무소 확대 추진
한국은 원년멤버 활동 중

AIIB 원년 멤버 국가들. <2016년 1월 발족 당시 기준>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대항마로 키우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해외 사무소 개설을 확대한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IIB는 싱가포르와 홍콩 당국과 사무소 개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오는 6월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AIIB 연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로 2016년 닻을 올린 AIIB는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2023년 9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


싱가포르와 홍콩 사무소 개설이 확정되면 아부다비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무소로 기록된다.


6월 말 연례 회의에서는 현 진리췬 총재의 후임으로 쩌우 자이(61)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 선임 안건도 확정된다.


AIIB는 전 세계 110개 회원국을 두고 있어 회원국 수 기준 세계은행에 이은 글로벌 두 번째 다자 개발은행이다.

2016년 발족 후 309건의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총투자액은 600억달러(약 88조원)에 이른다.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일대일로 사업(중국 서부와 중동 및 유럽을 해상·육상으로 잇는 경제인프라 벨트 구축사업)의 주요 재정 수단으로 활용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전체 의결권의 26.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7.59%), 러시아(5.97%)가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참여를 선언한 창립 멤버인 한국은 3.49%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선진국도 원년 멤버로 참여했으며 캐나다는 2018년 가입했다.


미국과 일본은 AIIB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IMF 체제에 대해서도 의결권 파워와 직결되는 ‘쿼터’ 배분을 중국 경제의 확장된 영향력에 따라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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