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뱅 선호도 확대…미래·가족고객 확보 용이
유소년 금융플랫폼, 용돈관리·금융교육·게임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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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25 서울 머니쇼’에 참석해 금융권 취업스쿨 강연을 듣고 있는 청소년들. [사진 = 김민주 기자] |
청소년들의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인뱅들은 미성년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소년 대상 금융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당장의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미래고객 선점, 가족고객 확보, 구독서비스에 따른 수수료수익 창출 효과 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하나금융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시중은행이 아닌 ‘
카카오’였고,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유스앱이 46%를 차지했다.
특히 잘파세대(1996~2023년생)는 금융거래에 있어 ‘앱테크’(55%), ‘용돈 추가 마련’(54%), ‘취미·문화생활’(48%)에 대한 관심도가 컸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유소년 대상 금융플랫폼은 용돈 관리와 금융교육 제공, 게임화 기능을 이용한 흥미 유발 등에 힘을 주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2022년 출시됐던 기존 청소년 상품 ‘하이틴’을 리뉴얼한 ‘알파(ALPHA)카드’를 이달 선보였다.
알파카드는 14~17세 청소년 대상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신분증 없이 간편하게 입금·출금·이체·결제 등 기능을 계좌 및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알파카드는 혜택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단 게 특징이다.
알파카드로 3의 배수 결제 시마다(3번째, 6번째 등) ‘별’을 획득하게 되면, 별 하나를 케이뱅크 앱의 ‘별 교환소’에서 올리브영·다이소·카페·편의점·쇼핑 및 배달 플랫폼 등 할인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매일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머니 미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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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챗GPT] |
토스의 어린이·청소년 금융서비스 ‘틴즈’는 2021년 7월 출시 후 약 3년 9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 틴즈는 만 7세부터 만 18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다.
틴즈의 대표 서비스는 청소년 맞춤형 선불식 충전 카드 ‘유스카드’로, 누적 발급건수는 320만장을 넘겼다.
토스뱅크는 2023년 인뱅 최초로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아이 통장’을 선보인 바 있다.
아이 통장은 복잡한 서류 제출과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앱에서 통장 개설, 적금 가입, 체크카드 발급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7세 이상 17세 미만 고객을 겨냥한 ‘이자 받는 저금통’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남은 용돈이나 비상금을 모아두면 매일 이자가 쌓이고, 원하는 시점에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고객을 정조준한 ‘
카카오뱅크 mini’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 10월 출시한 ‘
카카오뱅크 mini’는 만 7세부터 18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서비스로, 지난해 말 기준 고객수가 250만명을 돌파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
카카오뱅크미니 가입은 만 14세 생일을 기념하는 상징적 행사가 됐다는
카카오측 설명을 홍보성 발언이라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며 “ 처음 청소년을 위한 특화 금융을 경험한 중고생의 거래 변화가 너무 빨라 시중은행은 그들이 거래할 금융기관 후보군 중 하나 조차 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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