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피하고 싶으면 연락줘”…트럼프 때문에 무역범죄 급증한다는데

중국서 미국 업체에 제안
“정직한 기업이 불리해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의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정책으로 무역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정부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일부 미국 기업에 세금을 회피할 방법을 제안하는 수상한 권유가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많은 운송 회사들이 의류, 자동차 부품, 보석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에 접근해 관세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 미국 수입업체에 보낸 이메일에는 “우리는 과거에 여러 번 그랬듯이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기업 임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메일과 틱톡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 영상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이러한 제안들은 새로운 사기 행위의 급증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광고하는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방식을 타당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법이 관세 사기 수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기 방법은 환적이다.

환적은 선박에 실린 화물을 목적지로 바로 보내지 않고, 특정 국가의 항구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싣는 것이다.

환적 부정은 환적항을 마치 원산지인 것처럼 속이는 것을 뜻한다.

NYT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지만, 중국의 동남아 국가 수출은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


4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온 의류 제조업체 레슬리 조던은 NYT에 “업계에서 사기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신과 다른 수입업체에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명백히 불법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가 중국과 미국 모두에서 기회주의적 사기꾼들을 부추겼다”며 “많은 정직한 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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