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월스트리트에 ‘타코’ 투자 열풍 분다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5일 SNS에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선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 Out)”는 의미의 타코 투자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발언과 철회가 월스트리트에서 일종의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일명 ‘타코 거래(Taco Trade)’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시장을 출렁이게 하는지를 분석하며 이를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고 있다.


‘타코 거래’라는 용어는 파이낸셜타임즈(FT)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암스트롱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트럼프가 무역 상대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이를 철회하거나 협상을 언급하며 한 발 물러서는 경향을 풍자한 표현이다.

암스트롱은 이를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율 관세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하락하고, 이후 트럼프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반등하는 식이다.

최근 사례로는 트럼프가 지난 금요일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시장이 급락했지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좋은 통화’를 언급하고 7월 9일까지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0.58포인트(1.78%) 오른 4234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72포인트(2.05%) 오른 5,921.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96포인트(2.47%) 오른 19199.16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세 자릿수 고율 관세를 경고한 뒤 낮추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이제는 단순한 정치 발언이 아닌 시장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이 같은 발언의 반복성과 시장의 반응을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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