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도 아닌데 ‘34%’ 파격 할인...BYD발 전기차 출혈경쟁 심화

가격 치킨게임에 홍콩서 주가 폭락
중국 전용 전기차 출시하는 현대차
현지 가격 출혈경쟁 대응 여부 주목

BYD가 다음달까지 34% 할인 판매에 나선 실 모델. [사진 = BYD]
현대차가 중국 현지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ELEXIO) 출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쥐고 있는 BYD가 최대 34%에 이르는 할인율로 출혈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BYD는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22개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두 자릿수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월요일 홍콩 증시에서 BYD 주가는 8% 이상 하락하고 경쟁 업체인 지리 자동차는 9% 넘게 미끄러졌다.


BYD는 소형 SUV인 시걸 해치백 가격을 5만5800위안(약 1000만원)으로 20% 인하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차가 중국 현지 전용 전기차로 출시를 준비 중인 일렉시오(ELEXIO)가 시걸의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현대차가 중국 전용 순수 전기차 모델로 출시를 준비 중인 일렉시오. [사진 = 현대차]
현대차가 일렉시오에 과연 어떤 가격표를 붙일지 출시 전부터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다.


BYD는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세단인 실의 가격을 심지어 34%까지 내려 10만2800위안(1900만원)에 팔고 있다.


이 밖에도 BYD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 없는 모델을 포함한 구형 모델의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경제 침체로 인해 더욱 악화하는 소비자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출혈 가격 인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현지 자동차 협회 집계를 인용해 역내 자동차 대리점들의 재고량이 350만 대 수준으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BYD는 자체 배터리와 차량에 들어가는 많은 반도체를 자회사에서 만드는 수직통합 공급망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며 가격 출혈 경쟁을 불사하고 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4월 평균 16.8%의 할인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4월 할인율은 3월(16.3%)보다 높고, 지난해 평균(8.3%)의 두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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