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에 돌입하며 '원전(원자력 발전) 세일즈'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까지 총 6일간 3개국을 돌아보는 이번 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원전 기술력 수출에 방점을 찍고 이들 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24와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하노이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베트남과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에너지 전환, 국방, 혁신, 문화 교류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왔다"고 썼다.

이날 양국은 항공기 구매와 원전 협력, 지구 관측 위성, 국방, 철도, 사노피 백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 14건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프랑스의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원전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원전 개발 재개를 결정하고 2030년 첫 원전 완공을 목표로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과 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 전문성에 더해 프랑스가 신뢰할 수 있는 대안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해 미국·중국과의 차별화를 꾀한단 전략을 세웠다.


그는 "프랑스는 평화와 균형의 강국"이라며 "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도 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전 세일즈 외교는 계속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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