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희망퇴직 모집인원
올해 8711명으로 전년 두 배로
기업 수는 줄었지만 감원은 늘어
흑자인 파나소닉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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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흑자임에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일본 파나소닉 [연합뉴스] |
일본 상장 기업의 희망퇴직 인원이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규모 감원을 밝힌 기업도 있고, 흑자에도 감원을 선언한 곳도 등장하고 있어 향후 희망퇴직 인원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이달 15일까지 상장기업이 실시한 올해 희망퇴직 모집인원은 8711명으로 전년 동기의 4654명의 약 두 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희망퇴직 실시 기업 수는 19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8개 줄었지만 기업당 모집 인원은 늘었다.
기업의 감원 규모는 앞으로 큰 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나소닉홀딩스의 경우 이달 국내에서 5000명의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해외를 합치면 1만명에 달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는 6 ~8월 중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1500명의 인력을 줄인다.
마쓰다의 경우 50~61세 정규직을 대상으로 500명의 퇴직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닛산자동차의 경우 지난주 전 세계적으로 2만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과거 희망퇴직이 급증했을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동일본 대지진, 코로나 사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했을 때”라며 “올해의 경우 희망퇴직을 실시한 기업 19곳 중 60% 수준인 12곳이 흑자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3662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던 파나소닉홀딩스도 감원에 동참했다.
구스미 유키 사장은 “고정비 구조를 크게 수술하지 않으면 다시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비해 사전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향후 실적 악화를 예상해 흑자 때 인원을 줄여 몸집을 가볍게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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