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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미지. [사진 = ABC News In-depth 유튜브] |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코로나19 백신 승인 기준을 변경했다.
향후 백신 접종 대상을 한국처럼 고령층과 고위험군으로 제한할 전망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 대해서는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FDA는 이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기고문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가을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중증 위험 요인이 있는 일부 성인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처럼 전 연령대에 대한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백만 명의 건강한 성인과 아동이 백신 혜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FDA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일축하며 “건강한 아동과 성인이 정기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을 얻는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64세 연령층의 더 많은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하다고 이번 조치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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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 = ABC News In-depth 유튜브] |
제약사들의 대응은 아직 불확실하다.
FDA가 요구하는 임상시험은 비용이 많이 들고,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FDA의 명확한 지침에 감사하며,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노바백스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FDA는 승인 마감 기한을 6주 넘긴 시점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했다.
해당 백신은 65세 이상 및 기저질환이 있는 12세 이상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건강한 50~64세 성인에 대해서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FDA의 요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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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사진 = ABC News In-depth 유튜브] |
FDA의 새로운 지침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보건대학원 노엘 브루어 교수는 “이 조치는 미국을 세계 보건 기준에 맞추는 긍정적 변화”라고 환영했지만, 생후 2세 미만 영유아의 코로나19 입원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의 폴 오핏 박사는 “FDA는 마치 지금까지 근거 기반이 아닌 방식으로 백신 결정을 내려온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mRNA 백신은 매우 안전하며, 우리는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결정을 내려왔다”고 반박했다.
에모리대학 역학과의 조디 게스트 교수는 “접종 대상 제한은 변이 출현 가능성을 높이고, 건강 형평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폭넓은 접종이 집단 면역 형성과 팬데믹 통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30일까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 및 입소자를 대상으로 “’24~’25절기 코로나19 임시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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