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미국 내에 최고 40억 달러(약 5조5천억 원) 규모의 새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신규 제철소 건설을 포함해 US스틸에 총 140억 달러(약 19조5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기존에 공언한 투자액의 5배에 달합니다.
일본제철은 일단 2028년까지 110억 달러(약 15조3천억원)를 투자하고 이후 수년 내에 투자액을 140억 달러로 증액할 방침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 공장 건설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충분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 정부는 일본제철이 투자를 늘리도록 요구해 왔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날 관련 보도가 알려진 이후 US스틸 주가는 1.3% 상승했고, 일본제철 주가는 20일 0.66% 하락했습니다.
일본제철 간부는 취재진과 만나 투자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US스틸이 살아남으려면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투자는) 100% 자회사가 아니라면 실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제안이 미국 철강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일본제철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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