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 美신용등급 하향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 16일(현지시간) 전격 강등했다.
2011년 8월 S&P, 2023년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첫 조정이다.
무디스로서는 1917년 이래 108년 만이기도 하다.
미국의 무디스 국가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떨어짐에 따라 세계 경제에도 연쇄 충격이 예고됐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의심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자산인 국채와 달러화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무디스 발표 직후 뉴욕 국채시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약 15분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0.04%포인트 치솟았다.
6개국 주요 통화와 상대적 달러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이 시간에 101.09에서 100.98로 하락했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배경으로 국가부채는 늘어나는데 정부 재정수입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이 지목됐다.
미국의 재정건전성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다.
무디스는 다만 미국 경제가 가진 여러 강점이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제공한다며,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관세 인상에 따라 단기적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성장세가 의미 있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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