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뷰서 美경제 신뢰 위기 꼬집어
“유로화 절상, 美 정책 불확실성 때문”
제2 기축통화 글로벌 위상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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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미국의 무디스 신용 강등 통보를 받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경제가 직면한 신뢰 상실 위기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 트리뷴 디망슈에와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현상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규칙한 경제 정책이 예상치 못한 유로화 강세를 만들었고 달러에 이은 기축통화인 유로화에 기회라는 평가다.
그는 “일반적으로 달러가 크게 절상되어야 할 불확실성의 시기에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절상되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는 직관적이지 않지만 금융 시장의 특정 부문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로 인해 정당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에서 연일 법치, 사법 시스템, 무역 규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반대로 유럽은 건전한 통화와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있는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 지역으로 인식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현 시장 심리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이는 (유로존 경제에)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며 “EU 지도자들은 유럽연합을 심화시키는 과정을 가속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당선 직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1달러와 1유로 가치가 동등해지는 ‘유로 패리티’까지 밀렸던 유로화는 최근 1.15달러까지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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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로·달러 환율 추이(단위=유로 대비 달러)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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