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테러 거점 9곳 타격”…파키스탄 “민간인 8명 사망”
유엔 “세계는 인도·파키스탄의 군사 대립 감당 못해”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 인근에서 파키스탄군이 인도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70년 넘게 앙숙 관계로 갈등을 빚던 ‘사실상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7일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가 사용하는 기반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도 인도가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6곳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번 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지만 파키스탄 전투기 등은 격추되지 않았으며 두 나라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안보 내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력 충돌 배경엔 양국 간 오랜 갈등의 뇌관인 카슈미르가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한 직후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세 차례 전쟁을 벌였으며 이후에도 국지적인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카슈미르 내 다수인 무슬림은 파키스탄으로 편입하기를 원했지만, 소수이자 힌두교도였던 지도층이 인도 편입을 결정하면서 종교가 다른 양국의 갈등이 시작됐다.


최근 긴장을 고조시킨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다.

당시 관광객 등을 겨냥한 공격으로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배후에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국제사회 등은 사실상 핵 보유국인 양국 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에 매우 우려하고 있고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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