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성장률 -0.3% …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
관세전쟁 전 물량 확보 … 수입 급증에 무역적자 최대
트럼프 “바이든이 나쁜 수치 남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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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과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책임이며 곧 관세 정책 때문에 미국이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 시간)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였던 작년 4분기(2.4%)보다 2.7%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팬데믹 충격기였던 2022년 1분기(-1%) 이후 3년 만이다.
주된 원인은 수입 급증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확대다.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무려 41.3%나 급증하면서 GDP를 대거 끌어내렸다.
전날 발표된 3월 상품 무역 적자는 1620억달러(약 232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관세가 본격화된 4월 이전에) 미리 수입품을 비축하면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마이너스 성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2022년 1분기에만 발생했던 극히 드문 사례”라며 “만약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미국은 경기 침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고 전망했다.
정부 지출 감소도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같은 분기 연방정부 지출은 5.1% 감소했는데, 이는 GDP에서 약 0.25%포인트 떨어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강력한 예산 절감과 감원 기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분기는 바이든의 경제이고, 다음 분기도 마찬가지”라며 “경제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나는 1월 20일에야 취임했다”고 말했다.
석달 중 두달 이상 자신이 재임했음에도 전임 정부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도 글을 올려 “관세가 곧 부과되기 시작하고, 기업들은 기록적인 숫자로 미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할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부흥할 것이지만, 바이든이 남긴 부담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것은 관세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이 좋지 않은 수치를 남겨놨기 때문이다”며 “일단 호황이 시작되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인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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