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모두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73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순이익은 1416억원으로 24.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74.3%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2162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MLCC는 스마트폰, PC, IT 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제품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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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자율주행 핵심장치 라이다용 고전압 MLCC 개발 [사진출처 = 삼성전기 제공] |
특히 자동차에는 MLCC가 최소 3000개에서 1만개 탑재된다.
전장 부품이 대거 탑재되는 전기차의 경우 MLCC 1만2000~1만8000개가 쓰인다.
삼성전기 측은 1분기 실적과 관련 “전략거래선 스마트폰 출시로 IT용 MLCC 공급이 늘었고, AI 서버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에 MLCC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전장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지지부진한 스마트폰 이외 전장 부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며
삼성전기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태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는 전년 대비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중국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의 ADAS 적용이 늘며 전장용 MLCC 수요 역시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키지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49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AP와 메모리용 볼그리드 어레이(BGA) 공급이 늘어났지만, PC 등의 계절적 수요 약세로 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9% 감소했다.
광학 부문 매출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2분기에도 AI 서버용 등 산업용 및 전장용 MLCC와 AI 가속기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품 시장의 수요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 서버용 고온·고압, 네트워크용 초고용량 MLCC 등 고부가품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용 MLCC는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2분기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시장의 차별화 요구에 맞춰 IT용 슬림 카메라 모듈 등 고성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삼성전기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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