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가 현지시간 16일 "관세 인상은 투명성과 성장세 하락으로 귀결되는 갈등을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가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습니다.
방가 총재는 동시에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 직면한 개발도상국들에 대해 "많은 개도국이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관세를 낮추면 미국이 부과하는 상호관세의 위험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57개 경제주체에 대해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3일부터 부과했지만, 부과 개시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유예 기간 중 각 상호관세 대상(중국 제외)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방가 총재는 관세 등으로 인해 촉발된 불확실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각국 간 무역 협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주로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20일) 이후 서로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 미중 양국은 치열한 기싸움 속에 아직 대화의 테이블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가 총재는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와 개발 관련 금융 지원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해왔지만, 미국이 세계은행의 빈국 지원 프로그램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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