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던 2023년 느낌과 비슷하다.
”
염경엽 LG 트
윈스 감독의 자신감이 차올랐다.
LG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물론 만족하지는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 및 활약을 바랐다.
16일 오전 기준 LG는 15승 3패로 단독 선두에 위치해 있다.
개막하자마자 상승세를 탔으며, 아직까지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았을 만큼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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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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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는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KBO리그 통산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2승(2패)을 따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를 필두로 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박명근(홀, 1이닝 무실점)-장현식(세, 1이닝 무실점)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펼치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자연스레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3시즌이 떠오를 터. 1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도 “우승했던 2023년 느낌과 비슷하다”며 “그때 백업진에 베테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지환이가 한 달 다쳤는데, (김)민성(현 롯데 자이언츠)이가 잘 커버를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LG는 지난해에도 2연패를 노렸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며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됐다.
염 감독은 “(지난해) 세대교체를 위해 어린 선수들을 넣었는데, 준비가 덜 돼 좀 고전을 했다.
그 과정을 거쳐 올해 그 선수들이 고참들이 해야 할 역할을 조금씩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송찬의와 구본혁이 대표적인 예다.
송찬의는 17경기에서 타율 0.235(51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16경기에 나선 구본혁은 타율 0.250(28타수 7안타) 5타점(이상 16일 경기 전 기준)을 적어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 (구)본혁이 정도의 레벨이 되야 한 번씩 이기는 경기가 나온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결승 3점포를 치며) 찬의가 한 경기 이겨줬다”면서 “맨날 이겨주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0.210을 치고 0.230을 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경험이다.
내년에 0.270, 0.280을 칠 수 있게 하는 경험을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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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의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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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는 구본혁. 사진=천정환 기자 |
이어 “이 선수들이 한 경기씩 해줘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계속 게임을 힘들게 하면 안 된다.
작년 같은 경우는 힘들었다.
팀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경기를 어렵게 하면 쓸 수가 없다.
수비 정도는 정확하게 해야 하고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레벨은 되야 하는데, 그 레벨이 안 되니 작년에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마무리 훈련 때 훈련을 많이 시켰다”고 덧붙였다.
송찬의, 구본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연승 후유증도 겪지 않고 있는 LG다.
염 감독은 “우리가 지금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과부하 걸린 게 없다.
찬의, 본혁이를 출전시키며 시합을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지키는 것을 하다가 한 방씩 쳐서 (팀을) 이기게 해줘야 한다.
그게 백업의 역할”이라면서 “주전은 돌아가면서 잘하는 것이다.
잘 되는 팀은 그러다 백업을 냈는데 그 선수들이 날아다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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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 및 활약을 바란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러면서 사령탑은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연속성을 만들려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왜 잘하고 있는지, 슬럼프인데 무엇을 준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느껴야 내년에 발전할 수 있다.
지금 본혁이나 찬의를 2군 안 보내겠다고 하는 것은 안 좋을 때도 시합을 해봐야 되기 때문이다.
개인 루틴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인지시켜야 된다.
작년에 잘했던 선수가 올해 못하는 것은 하다보니 잘 된 것이다.
절대 연속성이 안 생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LG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손주영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염 감독은 “(손주영도) 아직 (원하는 만큼의 수준이) 안 됐다.
계속 인지를 시키고 있다.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코치가 이야기를 했겠지만, 만족하는 순간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시작”이라며 “여기에서 만족해 버리면 평범한 투수가 되는 것이다.
한참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작년 1년 했다고, 올해 3승 했다고 만족하는 것이 보이면 코칭스태프가 끌고 가줘야 한다.
그래야 연속성이 생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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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은 사령탑의 바람대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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