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돋보기] “한국 공돌이 자존심 걸고 세계 최고 제조 로봇 만들겠다”

‘휴머노이드 뇌’ 만들려
네 번째 창업 도전하는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첫 투자액 210억 최고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한국 ‘공돌이’의 자존심을 걸고 인류의 큰 도전을 해결하고 싶었다.

제조강국 한국과 일본의 경험에 기반해 세계 최고 제조 로봇을 만들겠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초기 투자자(액셀러레이터·AC)로 맹활약한 퓨처플레이 창업자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51)가 네 번째 창업에 도전한다.

류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리얼월드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제조업에 특화된 로봇 인공지능(AI) 소프트웨라는 새로운 회사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류 대표와 함께 세계적인 석학 신진우 KAIST AI 대학원 석좌교수와 컬리 CTO(최고기술담당자) 출신 류형규 CPO(최고제품담당자), BCG매니징파트너 출신 이강욱 CBO(최고비즈니스담당자), 업스테이지 AI프로덕트 리드였던 배재경 CTO 등 업계 베테랑이 함께해 드림팀 결성을 알렸다.


류 대표는 지난 2006년 이미지 인식기술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2012년 미국 인텔에 3100만 달러에 매각해 주목받았다.

이후 2013년 투자사 퓨처플레이를 창업해 운용자산(AUM)은 2770억원까지 키우고 스타트업 260개를 키웠다.


이런 류 대표가 또 다른 창업에 나섰기에 시드 투자 단계에서 투자금을 210억원이나 모였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해시드와 미래에셋벤처투자, SK텔레콤LG전자 등이 출자했다.

일본 KDDI와 아나홀딩스, 미츠이케이칼 등 대기업 CVC를 굴리는 일본 최대 VC 글로벌브레인도 가세했다.


리얼월드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이 구동하도록 하는 로보틱스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피지컬AI 스타트업이다.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면서 가장 빠르게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제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의 ‘뇌’ 를 만드는 미션이다.

우선 위보로틱스와 손잡고 인간처럼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시제품을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류 대표는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LLM(대규모 언어모델) 분야는 뒤처졌지만 언어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한 AI가 실세계 데이터를 이해하고 물리적 행동으로 전환하는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시장에서 제조 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RFM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미국에서 3조원 넘게 투자를 유치한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겨AI와 엔비디아의 로봇 아이작 그루트,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 등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류 대표는 작년 7월 법인 설립 때만 해도 대표까지 될 생각은 없었지만 그를 믿고 함께한 동료들을 위해 퓨처플레이를 퇴사하고 대표로 합류했다.


류 대표는 “한국이 RFM관련 논문 수 세계 3위권의 연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자들이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로봇 하드웨어 등 인프라 부족으로 연구가 더뎠던 암울한 상황이었다”라며 “작은 스타트업 투자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모두 합친 회사를 만드는 미친 시도도 의미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리얼월드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에 위로보틱스 외에도 로보티즈, 원익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한다.

또 센서 기업인 에스오에스랩, 에이딘로보틱스, 비트센싱, AI기업인 디핑소스, 플라잎, 서울로보틱스 등과 협력해서 RFM 생태계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류 대표는 “리얼월드는 올해 말부터 실제 산업현장에서 PoC(사업실증) 를 수행하고 한국과 일본 제조업이 쌓아온 데이터와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실용적인 RFM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가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리얼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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