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어도 아빠한테 먹을래”...가족으로 돌아가는 美청년들, 가업승계 인기

美 젊은세대 ‘아빠·엄마찬스’
고용 침체에 ‘가족회사’로
부모의 승계 조바심도 원인
“자녀 채용에 신중 기해야”

가족 금속 가공 사업을 하는 톰 웰시(왼쪽)와 그의 아들 존.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마지막 보루는 역시 부모님이다.

최근 미국 사무직 취업 시장 냉각으로 젊은 세대가 가업을 잇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플리머스에 거주하는 25세의 존 웰시는 “일하면서 자랐고 이미 모든 사람과 친숙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아무 곳에나 이력서를 보내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아버지가 운영하던 금속 가공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구직난이 가족회사 취업을 늘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조부모·부모들이 승계 계획에 대한 절박함도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발로우 리서치가 8754명의 중소기업 소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2%가 향후 5년 이내에 회사 소유권을 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9년의 36%에서 늘어났다.

또 28%는 가족에게 회사를 물려줄 계획이다.


급여 제공업체 구스토의 분석에 따르면 소유주의 청년 자녀를 고용하는 중소기업의 비율은 1월 기준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1200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니치 트렘퍼 구스토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부모를 위해 일하러 가는 자녀들도 수년 동안 회사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혜택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족회사에 취업한 청년층의 경우 근속연수가 길어 회사도 이득을 본다는 의미다.


가족 비즈니스 전략가인 게리 플라스터는 “고객 중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자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도 “이러한 방식이 때때로 성공하기도 하지만 함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승계 계획을 위해 자녀를 채용할 때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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