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브리지
워트 창립자 ‘레이 달리오’
“제2차 세계대전 서막 1930년대와 유사한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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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LP 설립자. (사진=AFP) |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무역 정책 혼란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설 수 있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인 달리오는 13일(현지 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통화 시스템 붕괴를 겪고 있다”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경기 침체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도 “(관세보다) 진짜로 훨씬 더 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통화적, 정치적, 지정학적 질서의 고전적 붕괴를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 구조, 즉 미국이 빚을 내 소비하고 중국 등 수출국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방식은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탈세계화 시대에는 이러한 무역 및 자본 불균형이 어떤 식으로든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오늘날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전야였던 1930년대와 비슷하다고 꼬집는다.
당시 경제 공황 속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군국주의가 확산됐고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이런 흐름은 되풀이된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돈의 가치, 우리가 아는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내부 갈등,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국제 갈등, 심지어 군사적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달리오는 또 ‘관세’ ‘과도한 부채’ 그리고 ‘기존 강국에 도전하는 신흥 강국’의 조합을 “매우 파괴적 변화”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의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GDP 대비 재정적자를 3%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는 미국 정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출 4% 삭감, 세수 확대, 실질금리 1% 인하를 조합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달리오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브리지워터는 2007년 “시스템 내에 내재된 위험이 매우 크다”며 금융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했고, 몇 달 뒤 “금리가 계속 오르면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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