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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아파트 밀집지 [사진 = 로드뷰] |
경기 과천과 성남 등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기준 경기는 0.00%로 전주 대비 보합세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건 자치구별로 온도차가 극명하다는 점이다.
이 기간 과천시(0.39%)는 별양·원문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성남 수정구(0.27%)는 창곡·신흥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과천(0.39%)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송파구(0.28%), 성남 수정구(0.27%) 순으로 집계됐다.
과천 아파트값의 경우 토허제 확대 이후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으나(0.55%→0.39%) 이마저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례로 지난달 22일 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23억1000만원에 팔렸다.
동일 면적이 2월 22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사이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과천주공10단지’는 전용 83㎡도 지난달 26일 27억원에 매매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다른 동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일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36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36억8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창곡동 위례신도시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74㎡ 또한 15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거래가(14억6000만원) 대비 6000만원 뛰었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 집값 상승이 통상 판교·분당→용인 수지·기흥, 과천·판교→평촌·인덕원→산본 등으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국토정책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강남권 상승 추세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인근 지역으로 순차 확산한다는 인식이 시장 참여자 사이에 널리 공유돼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과천과 성남은 경기권에서도 상급지로 꼽히는 곳”이라며 “신분당선, 4호선 등 강남과 서초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보니 강남 집값 상승세를 따라가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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