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진행해온 기업공개(IPO)가 힘들 것으로 판단되자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과거 1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계속되는 실적 부진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인수·합병(M&A) 추진 시에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이 매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사에 보낸 서한에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주주들의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의사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66.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프라이빗에퀴티는 2016년부터 투자에 나서 현재 포도아시아홀딩스, 뮤지컬앤컴퍼니 등을 통해 이 회사 지분 약 12%를 갖고 있다.
2023년 사우디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00억원대 자금을 유치하면서 일부 지분을 보유 중이다.
PIF와 GIC가 투자를 단행할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에 나선 것은 기존에 추진하던 IPO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 회사는 전
카카오페이지 시절인 2019년 주관사도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이후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와 타파스, 연예기획사 안테나를 인수하는 등 잇단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는 지난해 42개까지 늘어났다.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외 비주력 사업 정리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카카오VX를 연내 매각하기로 하고,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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