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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이 귓속형 보청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보청기를 처음 알아보는 난청인과 상담하다 보면 귓속형 보청기를 찾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귓속형 보청기는 귓바퀴에 걸어 사용하는 귀걸이형 보청기와는 다르게 귓속에 집어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크기가 작다.
귓속형 보청기가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는 '착용했을 때 눈에 띄지 않아서'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사람일수록 보청기 사용 시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귓속형 보청기는 크기가 제일 작은 초소형 보청기, 그보다는 살짝 큰 고막형 보청기, 착용 시 외부에서 어느 정도 보이는 외이도형 보청기, 그리고 귓속형 보청기 중 가장 큰 귓바퀴형(갑개형) 보청기가 있다.
이 중에서 초소형 보청기는 착용 시 외부에서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청기를 처음 알아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귓속형 보청기는 착용 시 다른 보청기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호되지만 작은 크기 때문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먼저 귓속형 보청기 중 가장 작은 초소형 보청기는 그 출력량이 다른 보청기에 비해 제한적이다.
보청기의 출력량은 크기가 클수록 커지는데, 초소형 보청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그만큼 제한된 출력량을 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도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초소형 보청기를 사용할 때 보청기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이와 함께 초소형 보청기는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사용자가 이를 사용하고 다루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크기가 매우 작아 쉽게 분실할 수 있고, 비충전식은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손재주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노인에게는 초소형 보청기를 추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초소형 보청기는 귀지와 습기에 약하고 큰 보청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초소형 보청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보청기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청기는 귀걸이형 보청기인 오픈형 보청기로, 귓속형 보청기보다 더 나은 성능과 넓은 범위의 출력량을 제공한다.
따라서 오픈형 보청기는 경도에서 고도 난청인 모두에게 적합하며, 크기가 작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게다가 오픈형 보청기는 착용할 때 기기가 귀 뒤에 가려지고 투명한 와이어가 귓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초소형 보청기보다 출력량과 성능이 좋은 보청기를 찾는다면 오픈형 보청기를 적극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보청기를 처음 알아볼 때 '기기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보청기가 청력 재활을 위한 의료기기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청기는 난청의 진행을 막고 난청인의 어음분별력을 개선하기 위해 착용하는 의료기기다.
따라서 보청기를 처음 고를 때는 보청기가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는 대신에 나의 청력과 귀 상태에 맞는 보청기가 어떤 것인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보청기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기능이 많아 비전문가가 고르기 어렵다.
그래서 보청기를 처음 알아본다면 보청기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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