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트럼프 관세로 美 소비자 고통”
“트럼프 몰락에서 상승 추세 회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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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상호 관세 정책 결과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대미 수출 국가 제조업이 둔화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웅찬 iM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의 상계 관세는 교역 상대국 제조업 기반을 흔들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규제가 아니라 실물 경제를 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가 어떻게 부과되든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가격을 동결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
현대차가 2개월간 가격 동결을 발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 예로 생산 공정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애플 아이폰은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웨드부시증권의 분석을 인용했다.
현대차 아반떼 역시 5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관세율이 경제학적 검토보다는 무역적자 규모에 비례해 단순 산출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는 적자 축소 외 협상 여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한국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
그는 “트럼프 상계 관세가 현실화하면 사실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효과는 소멸하는 것”이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한 생산기지도 타격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실패 징후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결국 시장 회복은 트럼프 양보가 아니라 트럼프 몰락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기 하강이 경제지표에 명확히 반영되면 연준(Fed) 역시 금리 인하를 언급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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