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여자친구 폭행·체포
30개월 징역 후 필드로 복귀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자격
2019년 이후 6년만에 출전
우승 1회 포함해 6차례 톱10
7일 막 내린 PGA 챔피언스서
최경주 꺾고 우승…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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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헬 카브레라가 지난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브로큰 사운드 올드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제임스 하디 프로풋볼 홀오브페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
2007년 US오픈, 200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낸 ‘아르헨티나 골프 영웅’ 앙헬 카브레라(56)가 무려 6년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웅’이 아닌 ‘악당’ 타이틀을 달았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좋다.
카브레라는 지난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브로큰 사운드 올드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제임스 하디 프로풋볼 홀오브페임 인비테이셔널에서 ‘탱크’ 최경주를 2타차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만에 다시 찾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카브레라는 2009년 마스터스 챔피언 자격으로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첫 출전해 컷탈락을 했지만 이후 2019년까지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오르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2009년에는 케니 페리(미국)과 채드 캠벨(미국)을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그린재킷을 입는 데 성공했다.
당시 카브레라는 최종 라운드 한 때 선두에 3타 차까지 뒤졌으나 마지막 6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에 들어간 뒤 우승했다.
이어 2013년에는 아담 스콧(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하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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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카브레라가 200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그린 재킷을 입고 시상식 장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무엇보다 자신의 첫 우승이었던 2007년 US오픈에서는 당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던 타이거 우즈(미국), 짐 퓨릭(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해 순식간에 톱골퍼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이후 투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2021년 브라질에서 전 여자친구들에 대한 2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고 30개월 동안 감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3년 8월 출소했지만 이대로 프로골퍼 인생이 끝나는 듯 했다.
카브레라는 골프 꿈을 지우지 못했고 2023년 12월 필드에 복귀했다.
이후 PGA투어 챔피언스 무대로 뛰어든 카브레라는 지난해 톱25에 5차례나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주 PGA투어 챔피언스 데뷔 후 26번째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빠르게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올해는 카브레라의 21번째 출전이다.
가장 마지막 컷통과는 2016년으로 공동 24위로 마무리했다.
카브레라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서 20차례 출전해 358만2257달러를 벌었고, 평균타수 72.71타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좋은 성적은 66타, 최악의 성적은 2018년 2라운드에서 기록한 83타였다.
오거스타 조
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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