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이미지 / 사진=넷플릭스 |
봄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혜성특급에서는 ‘日 향하던 韓 여행객 발길 드라마 덕에 돌아왔다?…지금 제주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드라마 보고 제주 가고 싶어졌어요” 실제 영향 살펴보니
“관식이가 애순이를 싣고 달리던 그 장소 다녀왔습니다.
”
“드라마 보니깐 갑자기 제주도 가고 싶어졌어요. 노란 유채꽃밭도 보고싶고요.”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이미지 / 사진=넷플릭스 |
최근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 드라마를 보고 제주도에 다녀왔다는 여행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영향이다.
이 드라마는 제주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애순이(이지은 분)와 남주인공 관식이(박보검 분)의 일생을 사계절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풀어낸다.
방영 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칠레·멕시코·필리핀·베트남 등 총 41개 국가에서 상위 10위 콘텐츠로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의 배경인 ‘제주도’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드라마의 실제 세트장은 경상북도 지역에 지었고 일부 장면만 제주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드라마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옛 제주의 독특한 문화에 감명받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느는 추세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국내발 제주행 전체 노선은 드라마 개봉 이후인 지난 3월 8일부터 26일까지 탑승률이 전년 대비 5.0%P 늘었다.
에어서울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 대비 국내발 제주행 전체 노선 탑승률이 올해 6.3%P 증가했다.
이 기간
진에어와
제주항공 역시 제주 노선 탑승률이 80%대를 기록해 만석에 가깝다.
다만 통상 3~5월까지가 본래 제주 여행 성수기라는 점에서 드라마 영향으로 탑승률이 늘고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항공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발 제주행 노선이 현재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탑승률에 미치는 요인이 다양해 드라마 영향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
스위트호텔 제주 / 사진=교원그룹 |
제주 지역 인기 숙소인 스위트호텔 제주 역시 이 기간 객실 점유율이 70%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스위트호텔 제주 관계자는 “신규 예약이 당장 급격하게 늘어날 것 같진 않지만, 다음 달부터 5월 연휴와 6월 현충일 연휴가 끼어있어 이 시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1일 한국은행의 사보에서 ‘제주 지역 항공권이 저렴한 시기’를 요일별로 따지면 주중인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한국은행 사보인 ‘한은소식’의 기고문에서 “어떤 계절, 요일, 시간대가 관광객 입장에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지 생각해 보면 된다”며 “요일별로는 주중인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이, 시간대별로는 늦은 오후 이후 저녁 시간대에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 속 제주 촬영지 어디?
 |
김녕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
 |
김녕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에 등장한 실제 제주 지역 명소는 어디일까. 먼저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자리한 ‘김녕해변’이다.
백사장 길이만 200m에 이르는 해수욕장이다.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열 살 애순이 매일 가장 늦게 뭍으로 나오는 잠녀(해녀) 엄마 광례를 기다리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광례와 동료 해녀들이 물질 후 소라를 구워 먹던 장면 역시 이곳이 배경이다.
 |
제주목 관아 / 사진=한국관광공사 |
두 번째로 ‘제주목 관아’다.
제주 제주시 삼도2동에 자리한 조선시대 관아다.
이곳은 과거 조선시대 제주 지방 통치 중심지이자 국가유산이기도 하다.
이곳은 드라마 8화에서 1967년 한라춘사제 백일장이 열린 곳으로 애순과 관식이 이 관아의 연희당 앞에 걸터앉아 시를 썼다.
 |
성산일출봉 / 사진=한국관광공사 |
제주 대표 명소인 ‘성산일출봉’도 드라마 속에 등장했다.
성산일출봉의 인근 유채꽃밭에서 드라마 속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애순이가 극 초반 아들을 낳지 못해 강제로 3000배를 해야 했던 절 역시 성산일출봉 아래에 자리한 ‘동암사’다.
 |
제주 오라동 메밀밭 / 사진=비짓제주 홈페이지 |
다음은 제주 제주시 오라동의 ‘오라동 메밀발’이다.
애순이 어린 금명을 업고 메밀꽃밭을 거닐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메밀밭 중 최대 규모로 메밀밭과 유채꽃밭이 함께 있다.
5·6월에 방문 시 만개한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메밀꽃은 매년 두 번 개화하는데 5월과 10월경에 만발한다.
한라산도 이곳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금능포구 / 사진=한국관광공사 |
크고 작은 선박이 드나드는 작은 포구인 ‘금능포구’ 역시 드라마 속 배경 중 하나다.
제주 제주시 한립읍에 자리한 곳으로 벽화와 등대 등을 볼 수 있다.
계절별로 유채꽃, 수국, 억새 등을 마주할 수 있다.
‘구좌읍 해안가와 오름’은 애순과 관식의 가족이 함께 걸어간 길이다.
다음으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조수 웅덩이인 ‘도구리알’은 애순의 아들 은명과 그 여자친구인 현숙이 다투던 곳이다.
이곳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극 중 어린 애순이 아버지 제삿날에 기이한 일을 겪은 장소는 ‘우보악’과 ‘넙게오름 입구’다.
도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 중 하나인 우보악 입구에서는 편백 숲도 볼 수 있다.
제주 고치 가쿠쾅? 제주 지역 행사 총정리
제주 지역도 해외로 향하던 국내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세차게 노를 젓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8일부터 4월 6일까지 10일간 특별 여행주간 ‘2025 지금, 제주여행―제주에 폭삭 빠졌수다’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 여행주간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탐방과 ‘2025 국가유산방문의 해’ 연계 프로그램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6개 분야에서 ‘제주의 선물’을 쏜다.
관광객 환영 행사로 제주공항에서 ‘제주와의 약속’ 서약에 참여하면 추첨으로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 전’을 받을 수 있다.
도내 착한가격업소 249곳, 백년소상공인 10곳 업소 중 2곳을 방문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기를 남기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가심비로 즐기는 맛있는 제주여행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제주의 명소를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를 비롯해 제주 곳곳의 축제장 등 관광 명소에서 QR코드를 찍고 디지털 스탬프를 3개 모으는 게 임무다.
디지털 스탬프는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 남방큰돌고래, 동백꽃 스탬프 등 형상으로 구성했다.
스탬프 인증 시 제주 왕복 항공권 추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공플랫폼 ‘탐나오’를 사용하면 제주 관광지 240여 곳의 입장료를 40% 할인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
제주항공 등 항공사와 연계해 여행 주간 기간 제주 특가 항공권 지원도 진행한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제주시티투어버스’ 무료 탑승 행사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제주를 찾는 관광객 중 디지털 관광증 발급자를 대상으로 ‘제주형 원패스’ 구매 비용의 50%도 지원한다.
제주형 원패스는 일종의 제주 관광 자유이용권이다.
제주형 원패스는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