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 선정 후 실사도 못해
당국 “법·원칙대로 대응”
조만간 청산 절차 밟을 듯

메리츠화재가 노조의 완강한 반대에 가로막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13일 MG손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사진 = 뉴스1]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MG손보 노동조합이 ‘전 직원 고용 승계’를 고수하며 메리츠화재 측의 실사를 막는 등 물리적 저지에 나선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화재는 다섯 번의 MG손보 매각 시도 끝에 구한 인수 후보자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시장에서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12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3개월여 동안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실사를 하지 못했다.

MG손보 노조 측은 직원 고용승계 수준 등을 협의하기 위한 메리츠화재와의 협상 테이블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MG손보가 청산하게 되면 피해를 보는 개인과 법인 계약자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자보호법 보호를 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이상 해약환급금은 175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각 시도가 수차례 무산됐던 정황을 고려할 때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떠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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