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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에서 이용자가 광학식 슈트를 입고 모션 캡처를 촬영하고 있다. 네이버 |
앞으로 네이버 치지직의 스트리머들도 SF 영화 속 장면이나 뮤직비디오 속에서 춤추는 버추얼 아이돌과 같은 고품질 3D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3D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전격 오픈하고 활용을 희망하는 스트리머들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 마련한 모션스테이지는 3D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머들은 모션스테이지에서 3D 제작 전문 슈트를 착용한 후 전신의 움직임까지 3D화할 수 있는 수준의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모션 캡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기록해 가상 캐릭터가 3D로 이를 재현하도록 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수많은 전자 센서가 부착된 전신 슈트를 입고 움직이면 적외선 카메라가 표정, 몸짓, 손가락이나 근육의 움직임 등 세밀한 요소까지 포착해 정교한 애니메이션을 구현한다.
네이버는 "모션스테이지에는 실제 3D 애니메이션, 영화 등 제작에 활용 가능한 수준의 HDR 비디오, 이머시브 오디오 등 네이버 미디어 기술력이 집약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는 스트리머가 홀로 진행하기 어려운 난도 높은 제작 과정을 돕기 위해 전문 인력도 지원할 예정이다.
치지직은 현재 자사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2분기 모션스테이지 이용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스트리머와 모션스테이지 기술력을 활용한 협업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본사에 이러한 공간을 마련한 것은 그만큼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규모는 2025년 28억6000만달러(약 4조1700억원)에서 연평균 9.52% 성장해 2030년 45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추얼 스트리머는 표정과 행동을 대신 표현하는 캐릭터를 통해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방송인을 의미한다.
버추얼 스트리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얼굴 표정을 캡처한 뒤 활용하거나 간단한 모션 캡처 장비를 쓰기도 하지만 모션스테이지와 같은 전문적인 장비에 대한 접근성은 낮다.
특히 이 같은 공간을 이용할 경우 버추얼 아이돌과 같은 전신 영상 등도 전문적으로 촬영할 수 있어 버추얼 스트리머들에게 큰 장점이 되는 셈이다.
SOOP 또한 이 같은 지점을 공략하기 위해 네이버에 지난해부터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대관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모션스테이지 개관과 함께 타 플랫폼 스트리머의 치지직 이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기간을 연장하면서 스트리머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타 플랫폼 스트리머가 치지직으로 이적하면 구독자의 구독 기간을 유지해주면서 해당 스트리머의 방송을 치지직 홈에 노출해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치지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초까지 1300명 이상의 스트리머가 이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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