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직접 키운다고?”…시중은행, 제4인뱅 지원사격 나선 이유

신한·우리·NH농협·기업은행 등 컨소시엄 합류 및 검토
비대면 수요 확대에 점포수 축소…디지털전환 발판 마련
LCR·NSFR 등 규제 비교적 자유로워…신사업 확대 용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 인가 신청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컨소시엄에 합류하며 막바지 열기를 올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4인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2개월 이내 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이르면 오는 6월 내 본인가를 마쳐 신규 인뱅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재 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4곳이 컨소시엄에 합류하거나 합류를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인뱅 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우리은행도 지난해 5월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이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지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 컨소시엄엔 IBK기업은행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제4인뱅 인가전에 참여하는 주목적 중 하나로 인뱅 사업을 통한 디지털전환 효율화가 꼽힌다.


최근 은행권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추세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오프라인 지점수는 3231개로, 1년전보다 1.55%, 5년 전과 비교했을 땐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비대면 영업이 대세가 되다 보니 대면 영업을 위한 점포는 비용 대비 효율이 갈수록 떨어진단 판단에서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를 거치며 금융업계 비대면 서비스는 빠르게 고도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인뱅 대비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단 평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디지털전환에 열심히 드라이브를 걸겠지만 애초부터 비대면 특화로 탄생한 인뱅에게 구조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뱅 운영은 등 다양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중은행의 신사업 확대에 있어 용이하단 계산도 나온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시중은행은 사업자본이 최대 4%, 지역은행은 최대 15%, 인터넷전문은행은 특례법 적용을 받아 최대 34%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시중은행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순안정자금비율(NSFR) 등 다양한 유동성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대출 심사 과정, 신용 평가, 대출 금리 책정 등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4인뱅을 통해 직간접적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외에도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전략이 복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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