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개최한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앱 출시 10주년을 맞은 토스가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6일 서울 성동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 대표는 금융을 넘어선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방'을 제시했다.

자체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파트너사나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해 토스 플랫폼의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개방의 일환으로 토스의 의사 결정 분석 플랫폼, 그래픽 디자인 자동 생성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툴 20여 가지를 오는 6월 말께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자금 투자 외에도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출, 마케팅비,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토스는 '페이스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의 확장도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페이스페이는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도입이 확대되면 지갑 없는 결제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GS25를 시작으로 CU·세븐일레븐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페이스페이가 보안 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막기 위해 토스는 보이스피싱이나 명의 도용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해주는 안심보상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토스플레이스 결제단말기는 이달 가맹점 10만개를 돌파했다.

다만 보급률이 전체 가맹점의 6% 수준에 불과해 경쟁사 대비 보급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페이스페이 도입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토스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향후 5년 내에 외국인이 토스 사용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토스의 고객 충성도는 전 세계 핀테크 서비스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라며 "토스는 전 세계인의 금융 슈퍼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토스의 미국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게 너무 없어서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금융감독원의 봐주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저희(토스)는 피감기관이고 감독당국이 제재를 판단하기 때문에 저희가 코멘트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당국이) 결정한 부분을 잘 따르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 가능한 간편 송금 서비스 출시와 함께 출범했다.

1원 인증, 간소화된 가입 절차, 무료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올 2월 기준 2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토스는 자회사로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115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토스증권은 최근 들어 낮은 수수료로 인기를 모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대형 3사(미래에셋·삼성·키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 대표는 "토스의 지난 10년은 혁신을 발명하고, 혁신을 확산하며, 이를 통해 전체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해온 여정이었다"며 "토스 자체의 성장을 넘어 다른 산업 주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켰다"고 토스의 여정을 평가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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