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은게 죄 아니겠냐?”...의사·의대생 커뮤니티 유족 조롱글 전남경찰청 수사

커뮤니티에 올라 온 조롱 제보 글. 화면캡처

의사·의대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자 경찰이 수사 착수 방침을 밝혔다.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이란 제목의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참사로 모친을 잃은 한 의대생이 공항에 마련된 텐트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다.

이 글은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M 커뮤니티에 전날 올라왔는데 높은 추천수와 함께 ‘인기글’ 목록에 올랐다.

놀랍게도 기사 속 의대생을 향한 비난의 댓글이 이어졌다.

참사 유족인 의대생이 사직과 휴학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다.

일단 ‘감귤’이라고 은어를 부르며 조롱했다.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를 만류하는 댓글도 일부 있었지만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뜻이지만, 법적으로 명예훼손은 사실과 허위를 모두를 처벌 할 수 있다.

모욕죄 역시 적용될 수 있다.

이 글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곳에 폭로한 이는 “타 커뮤니티에서 논란된 내용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끔찍한 워딩을 사용한다”며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폭로를 결심하게 됐다.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

제발 널리 퍼뜨려서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폐쇄형이라 접근하지 못했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지 검토해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