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여행·항공주가 지난 주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환율로 인한 손실에 이어 참사로 인한 수요절벽까지 겹치면서 국내 여행·항공주의 주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참사로 국내증시에서 여행주와 항공주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고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30일) 국내 증시 주요 여행주인 모두투어, 하나투어, 참좋은여행 등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항공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제주항공AK홀딩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각각 -8.65%, -12.12% 급락했고, 티웨이항공, 진에어, 대한항공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에어부산과 아시아나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는데, 두 항공사는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을 운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악재는 모든 여행·항공주가 예외없이 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참사 이후 만 하루만에 제주항공의 항공권 6만 8천여 건이 무더기 취소된 것과 별개로, 그 외 여행사에서도 사고 여파로 여행 취소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해당기업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충격파가 번지고 있는 겁니다.

여행사들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당분간 제주항공 관련 취소·변경수수료를 면제하고, 홈쇼핑 방송을 잠정 중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항공업계는 강달러에 이어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악재를 겪게 됐습니다.

10월 초 기준으로 1,300원 대였던 달러당 원화값은 트럼프 당선, 계엄사태, 금리인하 속도조절론까지 겹치면서 세 달만에 1,470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통상 항공기 리스료와 항공유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항공사에게 달러강세와 원화약세는 악재로 풀이됩니다.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맞춰 반등을 노렸던 여행업계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 역시 한동안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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