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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 <사진=아델파이벤처스> |
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 인터뷰
AI기반 바이오업체 인수 후 직접 경영
“바이오업계 AI로 패러다임 전환 중”
신속한 흑자 전환·지속가능한 성장 목표
“벤처 캐피탈(VC)이 단순히 투자만 하는 시대에 종언을 고합니다.
직접 경영을 통한 책임있는 투자로 더 큰 성과를 목표로 합니다.
”
한국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워싱턴DC 소재 VC 아델파이벤처스(Adelphi Ventures)의 정태흠 대표의 일성이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회사 인수 사례를 소개하고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에 직접 참여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에서 기존 VC들이 보여왔던 행보와는 다르다.
정 대표는 현대기술투자 창립멤버로 시작해 나스닥 상장바이오텍 최고재무책임자(CFO) KSV 글로벌 이노베이션 펀드 공동 창립자,
SV인베스트먼트 미국대표 등을 거쳤다.
그가 투자해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회사만 30곳에 이른다.
아델파이벤처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펀드 포트폴리오 회사인 오믹인사이트(OmicInsight)를 통해 리버스바이오시스템즈의 특허라이센스와 주요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인 아델파이벤처스 펀드는 400만 달러 규모의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한국과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및 기관 투자자로부터 추가로 1500만 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1차 클로징의 주요 출자자는 한국 바이오테크 상장사들이다.
이번 거래는 한국 바이오 기업이 펀드참여로 미국내 저평가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 사례로도 주목을 받는다.
오믹인사이트의 전신인 리버스바이오시스템즈는 AI 기반의 공간전사체 이미지분석 업체로 과거 일루미나벤처스 등으로부터 5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이력이 있다.
한국 바이오기업들은 태생적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이 목표다.
스케일업이 필요해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본업 외 신성장동력을 찾기위해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아델파이 벤처스의 첫 투자 타깃으로 전통적 신약개발사가 아닌 기술융합 바이오회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 대표는 “바이오업계도 AI로 패러다임 혁신이 이뤄지는 시기”라면서 “AI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간오믹스 플랫폼(Spatial Omics platform)으로 실시간 세포 상호작용과 약물 반응 관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오믹인사이트가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기술 융합 바이오기업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투자가 바이오 및 제약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 지원이라는 아델파이의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오믹인사이트는 생명공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공간 오믹스와 싱글셀 분석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암 연구, 신경과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정밀하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들을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제넨텍(Genentech), 디날리 파마슈티칼스(Denali Pharmaceuticals) 등과는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믹인사이트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델파이 벤처스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주요 연구 기관 및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간 오믹스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아델파이벤처스는 오믹인사이트의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고 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신속한 턴어라운드와 지속가능한 성장 모두를 도모할 방침이다.
향후 오믹인사이트의 신사업 확대, 빅파마 협력, 그리고 후속 투자 유치에도 아델파이가 직접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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