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5일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라는 대대적인 주가 부양 카드를 꺼낸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 임원들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서 등기임원인 사내외 이사와 미등기임원 등 임원 총 60명이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23만2천386주, 금액으로 총 157억7천705만 원어치입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사업부 수장들이 앞장서서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월 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주당 7만3천900원에 장내매수했습니다.

총 7억3천900만 원 규모입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한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1만5천주에서 2만5천주로 늘었습니다.

올해 새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도 취임 후 자사주를 총 6억8천950만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현재 전 부회장은 자사주를 총 1만7천주 보유했습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0억1천500만 원어치를 취득했습니다.

올해 매입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사장단 중 1위입니다.

현재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2만8천주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천900원으로 마감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천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밀려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 10조 원어치 중 3조 원은 3개월 내 장내에서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자사주 7조 원어치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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