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007310], 오리온[271560] 등 식품기업들이 내수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뚜기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9천41억원으로 0.5% 줄었습니다.

오리온[271560]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3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같은 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7천749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오리온 한국법인은 3분기 매출이 2천711억원으로 0.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2.0% 증가했습니다. 오리온은 주력인 중국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2%와 12.7% 감소했습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3분기 내수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대상[001680]은 3분기 매출이 3% 늘고 소재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습니다. 다만, 식품 사업은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대상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따라 3분기 누적 기준 식품 사업 영업이익이 12.9%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천764억원으로 0.4% 늘었고, 매출은 4조6천204억원으로 1.1%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은 2조9천72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천613억원으로 31.1% 줄었습니다.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은 5.1% 늘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 매출은 6.1% 감소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서 그런 것 같다.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는 오른다. 게다가 소비에 적극적인 20∼49세 인구도 줄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가 안 좋으면 답이 없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까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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