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일 산지 쌀값 하락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가 현장에 갈 때마다 농가들에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쌀값과 관련해 "이번 주부터는 반등의 기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산지 쌀값은 지난달 5일 20㎏에 4만7천39원에서 지난 5일 4만5천675원으로 3% 떨어졌다. 80㎏(가마) 기준 쌀값은 18만2천700원으로, 정부 목표인 20만원에 못 미칩니다.
앞서 정부는 산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햅쌀 20만t(톤)을 사들이고, 이와 별개로 공공비축미 36만t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쌀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내년 벼 재배 면적을 8만㏊(헥타르·1㏊는 1만㎡)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벼 재배면적 감축에 대해 "이 계획은 재고해 달라"며 "(이는) 농민에게 너무 강한 부담을 주는 것이고, (오히려) 소비 진작이나 수출 활성화를 통한 수요 확대가 답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송 장관은 "농가와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전통주 등 소비 촉진 노력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재배 면적 감축이 안 되면 쌀 가격에 대한 이런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농해수위 전체 회의가 열리는 이날 국회 인근에서는 농업인단체가 정부와 국회에 산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농정 혁신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를 열고 "산지 쌀값 20만원선 회복·유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최흥식 한농연 회장은 "멈출 줄 모르는 쌀값 하락에 다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라고 재차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비단 벼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축산, 과수, 채소 등 품목과 축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농가가 농업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소득·경영 안전망 확충과 더불어 국내 농업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한농연은 ▲ 저율 관세 수입 중심 농산물 수급 정책 중단 ▲ 농작물재해보험 보상 강화 ▲ 무기질 비료 가격보조 사업 지속 ▲ 사료 구매 자금 상환 유예 확대 ▲ 농사용 전기 지원 유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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