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93% 떨어진 6만6200원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가 기록을 고쳐 썼다.

이날 장중에는 지난해 10월 6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에 닿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6거래일을 연달아 하락 마감한 상황이다.


이날도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2조7000억원어치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9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7월 31일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올렸으나, 한 달 만에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지난 9일에는 KB증권이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26.92% 내려 잡았고, 현대차증권도 5.45% 줄어든 10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월 이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매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스마트폰 실적 약세 등으로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내려앉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3개월 만에 다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노 사장이 전날 자사주 5000주(3억4750만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도 삼성전자가 7만원 선을 내준 지난 5일 자사주 1000주, 금액으로는 7억39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8만원 선을 반납했던 지난 6월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였다.

노 사장도 자사주 50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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