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40원대서 거래
“연말까지 기조 하락 방향성 유효”

항공주 원화강세에 수익성 개선
원유 하락폭 과도 의견에 정유주 주목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1340원대서 등락을 반복하며 연초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원화강세 관련주 주목도가 커지는 모습이다.

원화 강세 수혜주로는 달러로 원자재 구입비나 설비 대여비 등을 지불하는 항공주와 정유주 등이 꼽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9원 오른 1343.7원에 거래됐다.

올해 상반기 1400원을 터치했던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32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주 들어 소폭 올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 간담회에서 “9월 FOMC 회의 전후 달러 약세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단기적으로 1300원 초반대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3분기 전망치를 기존 1365원에서 1360원으로, 4분기 전망치를 기존 1335원에서 132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원·달러의 되돌림 가능성도 높으나 연말까지 기조적인 하락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 대표 종목인 항공주에게는 기회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비, 항공유 구입비를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면 구매 비용이 줄고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되면 약 280억 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원화강세에 대한항공 주가는 8월초 대비 10% 올랐고, 아시아나항공은 3.8%, 티웨이항공은 16.2%가 올라섰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정유주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원유의 하락폭이 과했으며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동시에 국내 정유주도 원화 강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중국 경제가 부진한데다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자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지난 8월 이후 11.89%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향은 정제마진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유주도 하락세를 겪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은 지난 8월 이후 9.76% 하락을 기록 중이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또한 같은 기간 11.67% 하락했다.


국내 정유주도 비슷하다.

에쓰오일이 같은기간 13.84% 하락했고, GS도 6.34% 하락했다.


다만 시장은 유가가 저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 반등가능성이 점치고 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증권 수석 부사장은 “최근 하락세는 과장됐다”면서 “유가가 너무 빨리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정유주의 경우 석유를 해외에서 구입하는 만큼 최근 원화 강세 수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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