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악용 기능 삭제”...텔레그램 ‘주변 사람들’ 기능 없애

텔레그램 내 ‘근처 사람들’ 기능 삭제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출처=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를 방조함으로써 사실상 ‘공모’했다는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범죄에 악용되는 기능을 삭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AFP와 가디언에 따르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텔레그램에 있는 ‘주변 사람들’ 기능이 사기 범죄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신 합법적이고 확인된 업체만 보여주는 ‘근처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또 “익명의 행위자들에 의해 오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텔레그램 익명 블로그 서비스 텔레그래프의 미디어 업로드 기능도 비활성화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텔레그램 사용자의 99.999%는 범죄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는 전체 플랫폼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약 10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앞서 두로프는 지난 8월 24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성년자 성 착취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직후 그는 입장문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메시징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용자의 불법 행위를 이유로 회사 대표를 기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500만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두로프는 현재 예비기소 단계에 있다.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두로프는 프랑스 안에 머물며 매주 두 차례씩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