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 체계 계열사까지 확대 적용
엄주성 대표 ‘리스크 관리 강화’ 속속 성과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사태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키움증권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올초 실시했던 조직개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본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 뿐만 아니라 자체 모니터링 모델과 세분화된 증거금 등급 등을 내놓는 등 더욱 촘촘하게 신용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상반기에 완료하고 최근 계열 금융회사에 확대 적용했다.
또한 신용 리스크가 발생 징후를 보이는 종목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이다.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유통주식 수, 가격 변동률 등 여러 수치를 분석해 신용 리스크를 점수화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은 거래가능한 모든 종목을 이 자체 모델로 매일 검수한다.
추가로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타사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결과 등도 종합해 특정 종목의 신용 위험을 미리 대비한다.
정량화된 모델 기반의 리스크 관리도 가능해진 셈이다.
키움증권은 종목 증거금률도 다양화했다.
증거금률은 거래대금 가운데 증권사에 먼저 내는 위탁증거금의 비율로 통상 40% 수준이다.
증권사는 투자 리스크가 예상되는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곤 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오직 현금으로만 종목 매수가 가능하고 미수거래가 불가능하다.
키움증권은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증거금률 50%, 60% 등도 추가해 운영한다.
이는 올해 초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과제로 내세웠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엄 대표는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TF)를 ‘리테일Biz분석팀’으로 정식 승격하고, 투자심사팀에 리테일심사파트도 신설했다.
또, 감사부문도 확대했다.
이에 현업, 감사, 리스크 관리 3중 체계를 마무리하고, 더 나아가 자체 모니터링 모델까지 개발하는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종목관리위원회도 정례 개최를 바탕으로 즉시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종목관리위원회는 현업, 감사, 리스크 관리 부문의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돼 거래 종목의 리스크를 수시로 검토한다.
매주 1번 정례 개최를 기본으로 하고, 신용 리스크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개최해 즉시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
증권가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는 계속돼 왔다.
조직 내 리스크 관리 부서의 권한을 높이는 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리스크관리 부문을 경영혁신실에서 독립하고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배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하고 전사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 바 있다.
KB증권도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증권사들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 조직을 바탕으로 최근엔 책무구조도 마련을 준비 중이다.
책무구조도는 횡령, 불완전 판매 등의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사 대표이사와 임원의 내부통제 관련 구체적 책무를 배분·명시한 문서다.
자산총액 5조원·운용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내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강화했던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하는 것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당국은 물론 현장 증권사들까지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하는만큼 자본시장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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