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끝났으니 반도체 잠깐 놔줄까”“…하반기 주도주 떠오르는 바이오

바이오·밸류업 수혜주 부상
美수출 모멘텀 커진 바이오
금리인하시 투자비용 줄어

밸류업지수 이달 출시 앞두고
은행·자동차업종 기대감 커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상반기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신 증시 상승을 이끌 새로운 주도주로 바이오주와 은행·자동차 밸류업 수혜주가 부상하고 있다.


7월부터 미국 빅테크 주가와 함께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반도체업종 투자자들은 8월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만 기다렸지만 엔비디아 주가 역시 실적과 관계없이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


특히 8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된 달러값 때문에 반도체 수출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앞으로 반도체보다는 바이오나 내수주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KRX 반도체 업종 지수는 22.1% 하락한 반면 KRX 헬스케어는 2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은행은 8.5%, KRX 증권 역시 8.2% 올랐다.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직후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최근엔 원화값 상승 효과 등으로 수출주 실적 개선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을 실어줬던 환율은 3분기 들어 달러당 원화값이 1350원 이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개선은 최근 금융 섹터 매출액 확대나 헬스케어 마진 확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수출주의 주도주 복귀 시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달러값 하락 종료가 될 것이며 9월은 비수출주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칩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매그니피센트7 주식들의 주가와 마진증가율이 주춤하는 추세라 당분간 랠리가 펼쳐지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3분기 가이던스 발표 후 주가 하향 조정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 성장속도는 시장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제한되기 때문에 반도체 전방 및 소부장들의 실적 증가세 역시 둔화될 수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는 추세보다는 횡보와 변동성의 영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저점 매수 트레이딩 정도만으로 대응하는 것이 주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9월엔 밸류업 지수 발표도 예정되고 있어 그동안 주목받아온 금융주와 자동차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수 발표에 따른 상장지수펀드(ETF)출시로 자금 유입이 기대되며 시장의 관심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수 편입이 당장 되지 않더라도 리밸런싱을 감안하면 계속 다음 정기변경 시기 편입도 가능하다.


자동차업종은 실적 불확실성에 7월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지난주 현대차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은행은 금리 인하 시기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률 부담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업종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충당금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라 지금처럼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때 수혜를 보는 업종이다.

또 실적 이슈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기계 등의 수출주가 증권사 컨센서스에 맞는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예 실적과 주가가 무관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이나 미국 수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제약사들은 글로벌 후기 임상 진행과 규제기관 승인 노하우 등을 쌓았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국산 신약의 미국 진출이 시작됐다”면서 “미국 시장은 의약품 가격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미국 진출은 한국 바이오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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