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2차전지 종목을 다시 담기 시작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봤을 때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4개가 2차전지 업체였다.
21일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무려 5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224억원(외국인 순매수 순위 5위), 포스코홀딩스는 164억원(7위),
포스코퓨처엠은 149억원(9위)의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2차전지 매수가 관찰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349억원,
에코프로는 17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2차전지 업체의 주가가 충분히 낮아져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현재
삼성SDI의 주가는 초저평가(Deep Value)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전체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17년도 이후 최저점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500억원 이상 순매수 한 것은 작년 8월 9일 622억원 이후 21일이 처음이다.
그간 국내 2차전지 업체의 주가는 작년 여름 고점 이후로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7월 26일 기록한 62만원 이후 꾸준히 주가가 내렸다.
이달 초인 5일에는 31만 100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작년 3월 7일 80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5일에는 29만 4500원까지 주가가 밀렸다.
그밖에 포스코홀딩스도 작년 7월 76만4000원 이후 계속 주가가 내렸고,
에코프로도 1년 전 30만7800원을 기록한 뒤로 계속해서 주가가 빠졌다.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리포트를 쏟아냈다.
최근 벤츠사의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서 큰 재산피해를 야기한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보고서에서 KB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했다.
한화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낮추는 보고서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고서가 쏟아지자 되려 외국인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이달 초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2차전지 종목들은 이달 5일께 바닥을 형성한 뒤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21일에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22일에도 오후 2시 2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3.4%,
포스코퓨처엠 4.3%,
POSCO홀딩스 4.69% 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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