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하자 ‘반대매매’ 공포 현실화…코스피 ‘빚투’ 10조 밑으로

[사진 출처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증시가 퍼렇게 질렸던 ‘블랙먼데이’ 여파에 빚투가 대량으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1268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급락 직전이었던 이달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 19조5160억원 대비 12.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813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단기간 내에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담보유지비율 등을 지키지 못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자신의 자금을 일부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주가에 따라 산정되는 계좌 평가금액 대비 대출금액은 회사가 정한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해 이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면 투자자는 추가로 담보를 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융자금 상환 기일 전이라도 증권사는 임의로 담보물(주식)을 처분하게 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신용융자와 비슷한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하는 ‘초단기 외상’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도 지난 6∼8일 3거래일간 777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폭락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6일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433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사태 이후 최고치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폭락 당일인 5일 59조4876억원에서 지난 8일 55조1217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