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지표 호조에 자금 밀물
단숨에 12% 가까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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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하루 12% 가량 상승하며 올해들어 가장 높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한만큼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3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대기자금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또한 이틀새 14억 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7.07% 오른 6만97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거래를 11.88% 상승한 6만1685달러에 마쳤다.
비트코인이 올해들어 하루 10% 이상 상승한 건 처음이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허용됐던 때나,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기록했던 3월에도 하루에 10% 이상 오른 적은 없다.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그동안 숨죽이던 알트코인도 크게 올랐다.
이더리움은 8일 하루 14.50% 상승했고, 솔라나는 12.58% 올랐다.
이날 시장이 강하게 상승한 것은 지난 7월 고용지표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가 해소되자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
이에 비트코인도 덩달아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실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지난 8일(현지시간) 1억946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대 규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기자금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또한 이달들어 공급량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공급량은 8억5000만달러 늘었다.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도 같은 기간 5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틀간 13억7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온 셈이다.
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뒤 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일종의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하락 국면에서 1000개 이상 비트코인 보유한 투자자들에서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이 관측돼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면서도 “미국 정치상황 등 불확실성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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