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경매도 다시 불장…경기도 아파트마저 낙찰가율 후끈

경매장에 응찰자 수십명 몰려
비강남권·경기 지역 경매도 활기

지난달 3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 경매 입찰법정 앞이 경매에 참여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주형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상승하면서 경매시장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감정가에 육박하는 경매 낙찰이 잇따르는가 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제외한 비(非)강남권에서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3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디엠씨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5㎡(20층)가 감정가(11억6000만원)보다 2030만원 높은 11억8030만원(낙찰가율 101.8%)에 낙찰됐다.

같은 주택형의 최근 실거래가(11억7000만~8000만원대)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84㎡(28층)도 지난 29일 서울동부지법 경매에 응찰자 21명이 몰리며 감정가(14억8100만원)의 97%인 14억359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 7월 14억원에 거래됐었다.


서울 비강남권 경매 열기는 경기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경기도에서도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100%에 육박하는 경매가 나오기 시작한 것.
일례로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 전용 84㎡(18층)는 지난 29일 9억338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9억55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70%(6억6850만원)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두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97.8%까지 낙찰가격이 올라갔다.


경매 업계는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점차 집값 뜀폭이 커짐에 따라 수요자들이 기성 아파트나 분양 아파트 대신 경매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매매가격 상승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2.9%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낙찰률도 직전월보다 4.7% 오른 47.2%를 보였다.

경매에 부쳐진 집 두 채 중 한 채는 주인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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