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하반기 초입에 연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공시된 신규 시설투자 총 규모는 40조 5582억원으로 연도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직 올해가 5개월여가량 남은 시점에서 종전 기록인 2006년 한해 35조 9462억원을 4조6120억원이나 따돌린 상황이다.
전년도 전체의 시설 투자 금액인 18조5519억원과 비교해서는 벌써 2배 이상 앞섰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반도체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올해 설비 투자가 급증할 수 있었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9조 4115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의 투자 의사 결정을 받아 부지 공사를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공장을 내년 3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빈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비 중인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청주에 신규 팹 ‘M15X’ 건설을 위해 5조2962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만 14조 7077억원어치의 설비 투자 공시를 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8조4660억원을 투자해 에어버스의 A350 33대 구매를 결정했다 밝혔다.
합병 앞두고 아시아나 항공의 주력 기종인 A350을 도입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결단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설비 투자가 이미 전체 상장사의 81.79%에 달하는데,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도입도 앞두고 있어 전체 투자에서 양사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를 도입하기 위한 구매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이사회 승인까지 무사히 마치면 올해 설비 투자 금액에 최대 30조원이 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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