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G손해보험[사진 출처=연합뉴스] |
금리 상승기가 매각 적기란 판단에 금융사 매물들이 M&A(인수합병) 시장에 우루루 쏟아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금융사들이 연이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자 시장은 잠재 매물들의 매각 성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재매각 추진 등 향후 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3번째 공개 매각도 수포로 돌아간 영향이다.
지난해 2차례 유찰된 MG손해보험은 지난 19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2곳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며 다시 유찰됐다.
MG손해보험의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았다.
올 1분기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
CS)은 52.12%로 전년 동기 대비 30.5%포인트(p) 하락했다.
K-I
CS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에 못 미친다.
정상화를 위해선 적어도 7000억~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IB업계에선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일부 인수자금을 지원할 의향도 내비쳤으나 예비입찰 참여자들은 여전히 높은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행된 다른 보험사 매각전도 흥행에 실패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외국계 1~2곳만 관심을 보이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우리금융그룹이 최종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몸값 눈높이 차이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상시 매각으로 전환한 상태이며 지분 77%를 보유한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잠재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K
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 유동성 문제 등을 고려해 인수 결정을 최종 철회하기도 했다.
금융사 M&A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 정도만 순항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 체결을 밝히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검토를 공식화했다.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IB업계 안팎에선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남은 금융사 매물들로 옮겨간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대 지분(59.83%)을 보유한 롯데카드는 잠재 매물로 꼽힌다.
2019년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의 손을 잡고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2022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관심을 보였던 하나금융그룹이 중도에 물러나며 무산됐다.
롯데카드가 조단위 매물로 꼽히기에 MBK파트너스는 이후 체질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교통카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약 4000억원이다.
한양증권도 매각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은 KCGI 등 잠재 인수 후보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